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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시인 / 동경
풀을 베고 눕자 천구가 열리고 등에 깔린 풀은 꿈꾸던 것을 멈춘다.
당신은 비스듬히 누워 별의 일생에 대해 끝없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나의 별을 놓고도 헤아리는 마음이 달라 별의 환생은 계속되었다.
어떤 말에 연신 끄덕여주는 당신에게 표현이 부족한 나는 폭우 속을 걸어 나오듯 당신의 얕은 어깨너머로 가곤 하였다.
성간과 성간 사이에도 간이역이 있을까 우리의 간이역에는 공悾을 들여야 비로소 비춰볼 수 있는 순행의 의자가 있다.
당신이 흔들리면 천구도 흔들려 하루하루를 일렬로 세워 놓았다.
저 빛이 다하는 날 당신의 이야기도 끝날 것 같아 나는 당신을 위해 점등인이 되기로 하였다.
진심을 말할 땐 약간의 힘이 필요하듯 나는 매일같이 당신을 닮으려 하였지만 억지로 산다는 말이 억지스러워 이제야 풀을 베고 누웠다.
한 사람의 역사는 때때로 얕은 어깨 사이로 빼곡히 채워지기도 하였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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