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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조명암 시인 / 동방의 태양을 쏴라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26.

조명암 시인 / 동방의 태양을 쏴라

 

 

  태양의 붉은 피가 얼어붙었다

 

  젊은이여 이 고장 백성의 아들이여

  손에 든 화살을 힘주어 쏘아 보내라

  태양의 가슴의 붉은 피를 쏘아 흘려라

  백성이 광명에 굶주리고

  강산의 줄기줄기 숨죽어 누었으니

 

  허물어진 옛터

  님의 꽃일 하나 둘

 

  아, 젊은이들아

  함정에 빠진 사자의 포효만이

  광명 잃은 譜表우에 달음질칠 이 날은 아니다

 

  화살을 쏘라

  동방의 태양을 뽑아내라

  피끓는 심장에 불을 붙여

  낡은 봉화 재 우에 높이 들고 서서

  산과 들 곳곳에 이 날의 레포를 아뢰우자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조명암[趙鳴岩, 1913. 1. 10 ~ 1993, 5. 8] 시인

충남 아산에서 출생. 8세에 부친을 잃고 모친과 함께 금강산 건봉사로 출가.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동방의 태양을 쏴라〉가 당선되어 등단. 조명암은 만해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1 세대 문인으로 봉명학교 졸업 후 보성고보와 와세다 대학 불문과에서 수학. 그는 모더니즘 시작품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대중가요 작사가, 희곡작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침. 1948년 월북 이후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한 작품들을 발표하였으며 북한의 대표적 작가로 활동후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