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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심상운 시인 / 봄바람 소리

by 파스칼바이런 2019. 9. 27.

심상운  시인 / 봄바람 소리

 

 

   봄날 아침

   한 무리 새 떼가 앉았다 날아간

   나뭇가지 사이에서 웅웅거리는 바람소리

 

   그 바람 소리 속에는

   7000년 전

   알타이 초원 말울음 소리도 섞여있는 듯

 

   바람이 몸에 부딪칠 때마다

   푸르르 푸르르 떨면서 살아 움직이는

   아파트 유리창

 

   ‘가슴에 푸른 종이를 붙여보세요’

 

   흰 모자를 쓴 30대의 여자가

   종이 두루마리를 안고

   차도를 건너가고 있다

 

 


 

심상운 시인

1974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고향산천』, 『당신 또는 파란 풀잎』, 『녹색 전율』 등과 시론집『의미의 세계에서 하이퍼의 세계로』이 있음. 사단법인 한국 현대 시인협회 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