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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시인 / 결단
까마중이 배수로를 키워내 옹벽을 지나다 이유 없이 꺾여 폭력이 감각으로서의 친절이었다면 불화를 가라앉혀 분리돼 외로움으로 걸어가고 있어 신성의 모독 끊는 결백 깃발로 흩어지는 선언, 과잉 시니피앙 신음의 날 공허 거듭돼 흔들려 부활, 풀의 역사와 교차해 흐르지 못하는 세상 운 습성대로 대립해 배반의 입맞춤 까마중이 검어지길 기다린다는 것은 마지막 유혹 마지막 자해, 마지막 소유 같은 거 두려움 밖으로 스스로 나오는 무한함 같은 거 이사할 꿈을 꾸는 풀들로 사는 우리 엑셀레이터를 밟음 누구와도 섞이지 못해 합선되는 유다의 휴식
계간 『학산문학』 2017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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