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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차애 시인 / 사냥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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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에서 비스듬히 3cm 위쪽 지점을 맞뚫어 피어싱*한다 생각보다 많은 출혈량은 있었지만 멧돼지 어금니 모양의 둥근 봉 두 개를 마주 꽂아 기쁨을 장식한다 바야흐로 성인식이다
어제는 들소 뿔 모양 장신구를 그제는 사슴의 뼈 모양 링을 며칠 전엔 상아 모양 고깔을 미간에 귓바퀴에 귓볼과 입술에 바짝 매달았다 비로소 야생 동물의 더운 피가 쿵쾅거리며 온 몸을 뛰어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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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감이야 늘 지천이다 혼다 4기통 오토바이로 시속 100km 남짓 달리다보면 알타미라 동굴 근처의 바람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지중해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악을 쓰다 느닷없이 오츠크해산 고래 한 마리가 친구 입 속에서 튀어나오는 걸 깔깔대며 잡기도 한다
취향이야 늘 바뀌기도 하므로 오늘 밤엔 늙은 아버지의 가슴뼈 밑에 숨어사는 느린 곰의 촌스러운 진지함을 새삼 사로잡아 혓바닥에 박고 싶다, 아주 가학적으로
* 피어싱(piercing): 눈 코 혀 배 등 신체이 일부를 뚫어 멋을 내는 장식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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