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시인 / 건축무한육면각체
1.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2.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 3.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4.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5.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6.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7.평행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질량 8.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맞이한동양의가을 9.쾨청의공중에붕유할Z백호.회충양약이라고 씌여져있다. 10.옥상정원.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모아젤 11.왜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12.시계문자반에12에 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 13.도어-의내부의도어-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14.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15.파랑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적하된다. 16.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가구를질구하는조화분연 17.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 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18.저여자의하반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련한해후에애련하는나) 19.사각이난케이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20.라지에터의근방에승천하는굿바이 21.바깥은우중.발광어류의집단이동
이상 시인 / 얼굴
배고픈얼굴을본다.
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배고픈얼굴은있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어머니의얼굴은박색임에틀림이없겠지만저사내아버지 의얼굴은잘생겼을것임에틀림이없다고함은저사내아버지는워낙 은부자였던것인데저사내어머니를취한후로는급작히가난든것임 에틀림없다고생각되기때문이거니와참으로아해라고하는것은아 버지보담도어머니를더닮는다는것은그무슨얼굴을말하는것이아 니라성행을말하는것이지만저사내얼굴을보면저사내는나면서이 후대체웃어본적이있었느냐고생각될이만큼험상궂은얼굴이라는 점으로보아저사내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자라났기때문에그럴것 이라고생각되지만저사내아버지는웃기도하고하였을것임에는틀 림이없을것이지만대체로아해라고하는것은곧잘무엇이나숭내내 는성질이있음에도불구하고저사내가조금도웃을줄을모르는것같 은얼굴만을하고있는것으로본다면저사내아버지는해외를유랑하 여저사내가제법사람구실을하는저사내로장성한후로도아직돌아 오지아니하던것임에틀림이없다고생각되기때문에또그렇다면서 사내어머니는대체어떻게그날그날을먹고살아왔느냐하는것이문 제가될것은물론이지만어쨌든간에저사내어머니는배고팠을것임 에틀림없으므로배고픈얼굴을하였을것임에틀림없는데귀여운외 톨자식인지라저사내만은무슨일이있든간에배고프지않도록하여 서길러낼것임에틀림없을것이지만아뭏든아해라고하는것은어머 니를가장의지하는것인즉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저것이정말로마 땅스런얼굴이구나하고믿어버리고선어머니의얼굴만을열심으로 숭내낸것임에틀림없는것이어서그것이지금은입에다금니를박은 신분과시절이되었으면서도이젠어쩔수도없을이만큼굳어버리고 만것이나아닐까고생각되는것은무리도없는일인데그것은그렇다 하더라도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저험상궂은배고픈얼굴 은있느냐.
1931.8.15
이상 시인 / 오감도
운동
일층우에있는이층우에있는삼층우에있는옥상정원에올라가남쪽 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북쪽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해서옥상정원밑 에있는삼층밑에있는이층밑에있는일층으로내려간즉동쪽에서솟아 오른태양이서쪽에떨어지고동쪽에서솟아올라서쪽에떨어지고동쪽 에서솟아올라서쪽에떨어지고동쪽에서솟아올라공중한복판에와있 어서시계를꺼내본즉서기는했으나시간은맞겠지만시계는나보담도 젊지않으냐라고하기보담은나는시계보다는늙지아니하였다고아무 리해도여겨지는것은필시그럴것임에틀림없는고로나는시계를내동 댕이쳐버리고말았다.
<조선과 건축>1931.8
이상 시인 / 烏瞰圖 詩第二號
나의아버지가나의겨테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 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 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작고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 지의……아버지가되니나는웨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 지나는웨드듸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 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이상 시인 / 오감도(烏瞰圖)
詩第一號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 막달은 골목이 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러케뿐이모 였소. (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좋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좋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좋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좋소. (길은뚫린 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의 兒孩가 道路로 疾走하지 아니하야도 좋소.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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