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 시인 / 해협(海峽)의 로맨티시즘
藝術, 學問, 움직일 수 없는 眞理… 그의 꿈꾸는 思想이 높다랗게 굽이치는 東京, 모든 것을 배워 모든 것을 익혀, 다시 이 바다 물결 위에 올았을 때, 나의 슬픈 故鄕의 한밤, 홰보다도 밝게 타는 별이 되리라. 靑年의 가슴은 바다보다 더 설래었다.
임화 시인 / 학병(學兵) 도라오다
외로움이 주검보다 무서운 밤 그대들은 敵과 敵의 敵이 널린 망망한 들 가에 奇蹟처럼 위테로이 서서 絶望 가운데 勇氣를 깨닷는 祖國의 속삭임을 들었으리라
임화 시인 / 바다의 찬가(讚歌)
장하게 날뛰는것을 위하여, 찬가(讚歌)를 부르자.
바다여 너의 조용한 달밤을랑, 무덤의 길에 선 노인(老人)들의 추억(追億) 속으로, 고시란히 선사하고, 푸른 비석 위에 어루만지듯, 미풍(微風)을 즐기게 하자.
파도여! 유쾌하지 않는가! 하늘은 금시로, 돌멩이를 굴린 살어름판처럼 뻐개질듯하고, 장때 같은 빗줄기가 야...... 두 발을 구르며, 동동걸음을 치고, 나는 번개 불에 놀라 날치는 고기 뱃바닥의 비늘을 세고,
바다야! 너의 기픈 가슴속엔 사상(思想)이 들었느냐! 억센 반항(反抗)은 무슨 의미(意味)이냐! 나는 한울을 향(向)한 너의 의미(意味)보다도 날뛰는 육체(肉體)를 사랑한다 시인詩人의 입에 마이크 대신 재갈이 물려질 때, 노래하는 열정이 침묵(沈默) 가운데 최후를 의탁할 때,
바다야! 너는 몸부림치는 육체(肉體)의 곡조를 반주(伴奏)해라.
(1937. 6. 23.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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