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인 / 다시 해협(海峽)
正午 가까운 海峽은 白黑痕跡이 的歷한 圓周!
마스트 끝에 붉은旗가 하늘 보다 곱다. 甘藍 포기 포기 솟아 오르듯 茂盛한 물이랑이여!
班馬같이 海狗 같이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一一히 만저주지 않고 지나가다.
海峽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海峽은 업지러지지 않었다.
地球우로 기여가는것이 이다지도 호수운 것이냐!
외지곳 지날제 汽笛은 무서워서 운다. 당나귀처럼 悽凉하구나.
海峽의 七月해ㅅ살은 달빛 보담 시원타.
火筒옆 사닥다리에 나란히 濟州島사투리 하는이와 아주 친했다.
수물 한살 적 첫 航路에 戀愛보담 담배를 먼저 배웠다.
정지용 시인 / 산에서 온 새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이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아침부터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정지용 시인 / 저녁햇살
불 피어오르듯하는 술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고파라.
수저븐 듯 놓인 유리컵 바쟉바쟉 씹는 대로 배고프리.
네 눈은 고만스런 혹 단초 네 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점.
빨어도 빨어도 배고프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햇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고파라
정지용 시인 / 피리
자네는 인어를 잡아 아씨를 삼을 수 있나?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따뜻한 바다속에 여행도 하려니.
자네는 유리 같은 유령이 되여 뼈만 앙사하게 보일 수 있나?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풍선을 잡어타고 花粉 날리는 하늘로 둥 둥 떠오르기도 하려니.
아모도 없는 나무 그늘 속에서 피리와 단둘이 이야기 하노니.
정지용 시인 / 바람 • 1
바람 속에 薔薇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싯기우고 푸른 뫼ㅅ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音樂의 湖水. 바람은 좋은 알리움 !
오롯한 사랑과 眞理가 바람에 玉座를 고이고 커다란 하나와 永遠이 펴고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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