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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형 시인 / 평화식당
누구도 나를 노크하지 않았다
가상에서 가상을 낳다 한 청년을 낳는 동안 방문은 닫혀 있어
방으로 국경을 옮겨오면 자주 폭설이 내려 두 주먹으로 국경을 두드려 보았다
아버지의 입냄새 같은 것이 올라왔다 저것은 함정일 거야
뒤돌아 앉으면 루트는 하얗게 흩어지다 사력을 다해 펄럭였다
모호한 비행이 입에서 입으로 갈아탈수록 이 바닥은 부풀었지만
모니터 안에서 올리브나무는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타인들의 세계는 방금 9시 뉴스를 시작하며 사라지고
어떻게 채워 놓을까
한때는 그가 사라지면 되는 곳에서 지금은 뉴스처럼 그를 불러내고 있다
그리고 한 청년이 국경을 넘었다
국경은 이곳과 저곳을 동시에 사라지게 하는 건너의 배후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낡은 군화의 거듭되는 끈을 풀어 보지만
천개의 그가 한 청년으로만 데려가고
검은 깃발과 흰 글씨는 닫고 온 방에 대한 예의처럼 울지 않았다
알라후 아크바르*
청년은 단지 신을 용서할 뿐, 방 밖은 어디에도 없었다
*알라후 아크바르 : 신은 위대하다
계간 『시작』 2016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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