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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처 시인 / 저 별은 나의 별
올려다보면 방랑하는 시인의 어깨 위 수북하게 떨어진 비듬 같은 별들,
오랜만에 취해 돌아온 당신은 잎을 떨어뜨린 높은 나뭇가지 위에 겨울 별자리를 걸쳐 놓는다
흥얼거리며 뒷담벼락에 방뇨를 한다 부르르 떠는 어깨 위로 다국적 제약회사가 생산한 수면제처럼 반짝거리는 별들
움켜쥐면 금호강가 지천인 여뀌처럼 뿌리째 우두둑 엮여 나올 것 같은
당신은 중얼거린다 이 도시의 녹슨 맨홀뚜껑을 열면 바짓가랑이를 맴도는 후줄근한 소문과 악취를 풍기며 따라오는 추문과 신종바이러스처럼 순식간에 창궐하는 험담과 모락모락 가스를 피어 올리는 모략이 오늘도 씁쓸한 노래 머금은 애매한 별자리를 하나 만들고 있을 거라고
앞산 뒷산 산개성단처럼 흩어져 있는 무덤들
멀리 자갈을 굴리는 물소리, 이른 추위에 떨며 서로를 비추는 별빛
계간 『시작』 2016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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