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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권 시인 / 여름병동

by 파스칼바이런 2019. 12. 4.

김권 시인 / 여름병동

 

 

꽃과 미세먼지는 남기고 왔어요 거기에

 

TV와 낡은 의자는 버리기로 했어요 그날의 표정은 택배로 보내주세요 여기는 폭염이니까요

 

비둘기들은 관절염을 앓아요 멀리가지 못하고 도심 어귀 의자처럼 통증을 처방 받는 여기는

여름병동이에요

 

구름이 병원옥상으로 내려와요 비둘기들이 따라 앉아요 아래는 위험해요 여기서부터 하늘은 출입금지구역이에요

 

높이 날아오르려 하지 마세요 지금 주문하신 날개를 깁고 있어요

 

꿈꾸지 못하는 밤 길에서 잃은 발의 통증이 시작 됐어요

밤에는 헤진 발의 신음이 새어 나와요

 

웹진 『시인광장』 2019년 8월호 발표

 

 


 

김권 시인

전남 장성에서 출생. 2018년 《시와 세계》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