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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점 시인 / 역설, 모자이크
비로소 숨소리가 들리고 어둠은 머뭇거리며 다가선다 생살을 파고드는 무딘 감각이 의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파괴되는 역설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는다 사내의 눈은 저 혼자 번득인다 손깍지를 낀 나무들 사이로 없음의 상형문자가 날아든다 에메랄드 전구를 분쇄기에 갈아버리고 색소 결핍증으로 하얗게 바랜 나무의 살갗을 정원사가 벗긴다 감정 없이 증발되는 어둠을 따라 소멸하는 빛은 손바닥 가득하다 모자이크 처리되는 수상한 얼굴들이 지나가고 스쳐가는 육신의 세계로부터 하늘을 찢는다 일곱 개의 차크라 빛이 나무의 몸 밖을 생각하며 가로등 사이로 반짝인다 나무들은 눈꽃 조명을 덮어쓰고 도열한다 레온사인 출렁이는 거리 킹과 퀸은 전광판에 박힌다 밑장을 뽑아 올린 에이스카드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창밖을 응시하는 눈빛이 도전적이다 흘러넘치는 빛의 고독을 인식하며 도시는 영속되지 못하는 꿈을 뒤척인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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