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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한소운 시인 / 숨

by 파스칼바이런 2019. 12. 8.

한소운 시인 / 숨

 

 

  저 레이더에 걸리면 빠져나갈 수가 없다

  어디든 생존에는 질서가 있고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세링게티의 풀들도 새파랗게 긴장하는

  쫒고, 쫒기는

  생존의 허기들

  이쪽의 비극이 저쪽은 축제

  살점을 뜯기는 순간에도

  끊어지지 않은 숨

  두 눈 부릅뜬

  그 숨을 가운데 놓고

  얼굴에 피칠갑을 하며

  만찬을 즐긴다

  삶은 저리도 장엄한 것인가

  엉덩이 뱃가죽 머리 닥치는 대로

  살을 뜯는다

  순식간에 뼈만 가지런한

 

  저 먼 곳의 또 다른

  날선 눈빛

 

웹진 『시인광장』 2017년 5월호 발표

 

 


 

한소운 시인

1998년 《예술세계》를 통해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그 길 위에 서면』, 『아직도 그대의 부재가 궁금하다』, 『꿈꾸는 비단길』 그리고 예술기행집 『황홀한 명작여행』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