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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호 시인 / 빈센트 반 고흐의 名畵 <아를의 침실>
평생 동안 정처없이 떠돌이로 생활하며 늘 불안정한 삶을 살던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이글이글 타오르는 푸른 하늘의 저 붉은 태양처럼 뜨꺼우며 열정적인 삶을 살던
그를 대변하는 영혼의 꽃, 해바라기 작품들이 많아
해바라기 화가로도, 태양의 화가로도 불리우는 빈센트
동료 화가였던 폴 고갱(Paul Gauguin)과 에밀 베르나르(Emile Bernard)와 함께 화가 공동체를 구성하여 같은 화실에서 함께 그릴 마음, 그럴 생각으로
이전에 살던 프랑스의 파리(Paris)에서 남부 아를(Arles)로 거처를 옮긴 그는
1888년 그해 봄에, 당시 유명한 畵商화상이던 동생 테오(Theo)의 도움으로 카페 2층 여관방의 생활을 청산하고 라마르탱 광장의 북쪽에 있던 화실을 겸한 작은 집을 빌려
자신이 꿈꾸는 희망을 의미하며 기쁘고도 설레이던 마음의 색채, 그가 평소 좋아하던 해바라기 색깔, 바로 그 노랑
그는 대담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붓터치로 노랑색의 페인트를 칠해
집을 온통 노랑으로 물들였다
5개월 동안 200여점의 유화들을 그린 아를르의 노란 집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그가 그린 빈센크 반 고흐, 그의 침실에는 엷은 보라빛의 벽에 자화상과 동생 테오를 그린 두 개의 초상화와 침대 정면으로 보이는 벽의 중앙에는 1888년 그린 <바위와 떡갈나무>라는 제목의 1점의 풍경화 그리고 19세기 말엽의 낡은 거울과 수건 하나, 침대맡의 붙박이의 옷걸이엔 몇 벌의 옷과 그의 초상화에 지주 등장하는 밀짚모자 하나가 외롭다는 표정으로 걸려있고
그의 표현대로 바닥은 붉은 타일, 나무 침대와 두 개의 의자는 신선한 버터와 같은 노랑색깔, 홑이불과 베개는 초록빛이 도는 밝은 레몬색깔, 침대보는 작렬하는 빨강색깔, 창문들은 초록색깔, 세면대가 놓인 탁자는 오렌지의 빛깔이고 세숫대야는 파랑색깔, 그리고 문들은 라일락 색이었다 이게 전부다 덧창이 잠긴 이 방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가 그린 세 점의 아를르의 침실들은병들어서 쓸쓸하고 고독했던 빈센트와 그의 그림자는 물론 그의 행복마저 잠이 들어 적막 속에 슬픈 狂詩曲광시곡이 말없이 잠잠하게 흐르던,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소리없이 몸부림을 치던ㅡ
말년에는 정신병을 앓으면서 스스로의 귀를 자른 아픈 상처들이 슬프도록 비통하게 남아 있는 아롤르의 바로 그 방, 그 침실
그럼에도 <빈센트의 방> 속에 그려진 사물들의 색깔들은 마치 마법처럼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오래도록 변치 않고 강렬하고 신비로운 빛을 발산하고 있어
서로 대비되는 사물들과 색채의 완벽한 통일이 완성한 그 조화의, 액센트와 하모니
옅은 보라색의 벽과 노랑색의 나무침대와 의자, 진홍색의침대보와 파랑색의 세숫대야, 초록색의 창문처럼 서로 대비되는 색채들이 방안에서 밝게 빛을 내고 있는 역설적이면서 역동적인 모습이
실로 더욱 경이롭다! 황홀하다 !
색채와 형태의 그 조화로운 변화가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오래도록 변치 않고
관람자들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작이다
그가 그린 <아를의 침실> 그 名畵명화는……
계간 『사이펀』 2019년 가을호 발표
우원호 시인 / 폴 세잔의 정물화가 있는 풍경
쿠션이 있는 긴 의자에 하얀 천과 냅킨을 깔고, 도자기를 배치한 구도에 환상적인 입체감이 더욱 돋보이게 놓여있는 여러 개의 사과들과 오렌지들
먼먼 우주에서 떨어진 가을날의 해와 달과 별들의 과실들을 18세기 인상파의 화가 폴 세잔이 세로 74㎝, 가로 93㎝ 크기의 화폭에 그린
<사과와 오렌지>라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정물화의 풍경
빨간색과 주황색의 조화가 황홀하게 아름다운 색의 대비,
그리고 그 모던함의 발랄함과 생동감
느슨한 붓터치와 세련된 색의 묘사와 대상에 내재하는 실재성의 원숙함이 묻어나고
원근법과 명암법을 일체 불변의 확신으로 그린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순수한 본질의
저 상징적인 가치와
저 역동적인 매력
화면에는 사과 각각의 관계와 색깔, 그리고 부피가 존재한다*
성경 속에 <창세기> 편의 Eve의 사과, <만유인력의 법칙>의 뉴튼의 사과, 혁명을 뜻하는 윌리엄 텔의 사과, 그리스 신화의 파리스의 사과와 함께 역사 속의 또 다른 신화가 되어버린
폴 세잔의 저 사과들
평소 자신이 말한 대로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한,
그리하여 그림의 성인(聖人)이라 불리우는
빛의 화가, 폴 세잔 (Paul Cezanne) 그의
황홀하고 경이로운 불세출의 대작이다
*런던에서 있었던 후기 인상파 전시회에 방문했던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세잔의 정물화 <사과와 오렌지>를 감상한 뒤 감동해 한 말의 일부.
계간 『사이펀』 2019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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