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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시인 / 두 線이 한 點으로 보일 때까지
가까운 거리도 먼 거리도 한 시선의 결과점이다 두 갈래의 길이 멀어질수록 하나의 길로 합쳐지는 것은 이미 어떤 화해를 지나왔다는 뜻이다
상행선과 하행선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그건 지친 바람이 빠져나간 조각구름이라는 것 한 線과 다른 線, 그리고 또 수만 갈래의 선이 한 매듭으로 뭉쳐진 것이 별들이고 지구라는 것 수십 갈래로 덩굴지는 식물들도 단 한 점의 씨앗이었다는 것
만나지 못하는 線을 따라 멀어질 때 일생의 한 매듭 또한 풀어지고 만다는 것
묶였던 자리에서 다시 출발하는 꼬리는 서서히 속력을 풀면서 간다 너와 나는 입 다무는 새 계절에 도착했고 달리는 기차의 모습을 닮은 계절도 가고 왔다 線은 點에서 출발하고 다시 點에서 끊어지는 단순법칙이어서 우리는 안개 낀 철길을 달려간다 두 線이 한 점點으로 보일 때까지
월간 『현대시학』 2017년 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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