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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시인 / 근황
우리는 과거의 사람이었다 바람 부는 파주의 끄트머리에서 이미 알고 있는 추위를 기억해낸다 살아가는 동안 가장 추웠던 곳
늙은 별이 생을 마치면서 뿜어내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벌판 소문으로 들은 안부는 꽃멀미 뿐이다 우리의 비극은 늙은 것이 아니라 한 때 젊었었다는 것
고약처럼 달라붙어 있는 곤충의 시간을 서른 살은 폭염주의보와 함께 숨어버리고 오래된 사람들의 뼈는 출판 단지의 삼층 서가에서 둥글게 천 년의 꿈을 꾸며 잠들어있다
파도의 마을에서 마주쳤을 서로의 보랏빛 사계절을 손을 놓을 수 없는 핏줄의 눈물주머니를 우리는 미래에도 지나간 사람처럼 과거에 대해서만 물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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