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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두자 시인 / 알래스카 알래스카
고래 수달 바다사자 북극 곰 만년설을 거쳐 온 푸른빛을 떠 올릴 때 아직도 알래스카 알래스카 바람소리
흰 독수리 모가지를 비틀고 나뭇가지를 흔드는 혼돈 속으로 붉은 심장의 떨림 속으로 나는 미끄러져 가고,
멀리서 들려오는 해무의 물음표처럼 등 푸른 침묵으로 대답하는 당신의 푸른빛 푸른 머리카락들
내 몸통은 반은 바닷속으로 반은 바람 속으로 서로의 영혼을 필름에 담은 채 반반씩의 비밀 서랍을 나누어 가진 이후
그림자만 길게 빨아들이는 모래알들이 서걱이기 시작했다
8월의 독수리가 바람이 되면 들끓는 울음들이 뜨거운 햇빛 속으로 스며들어
눈을 감아도 보이는 설산의 흰빛과 푸른빛 사이로 당신과 내가 출렁이며 흘러가는 시간들 아래스카, 알래스카
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여름과 8월 사이 날마다 그 바닷속으로 나는 침몰하고 있네 당신과 나의 알래스카, 알래스카여
계간 『열린시학』 2015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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