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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주 시인 / 무릎
무릎은 몸의 줄기다 앞으로 가고 있을 때 뒤를 만들지 않는다 무릎이 두 개라는 것, 저울의 눈금이 조금씩 움직인다 무릎은 발끝 가까이 있다 무릎을 처음 구부렸을 때 너는 나에게 왔다 무릎이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무릎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무릎에게 간다 무릎은 계단을 오르기 위해 내려가기 위해 무릎은 돌아가지 못하는 길을 상상하지 않는다 무릎은 어제와 오늘, 진열순서가 바뀌는 책장에서 책 한 권을 손에 잡는다 무릎은 오늘 전화를 받지 못한다 무릎은 블랙홀에 빠져도 되돌아오는, 무릎은 오늘 하루 어디로 갈 것인가 방향을 궁리한다 무릎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무릎은 무릎의 불편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만든 집합이다 무릎은 여름을 지나왔다 가을은 무릎 위에 있다
무릎은 작은 배 한 척을 떠나보낸 적 있다 무릎을 흔들면서 무릎이 꺾이면서 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날리고 무릎은 가끔 자신이 서랍일 수 있다고 무릎은 아버지를 닮고 싶다고 생닥한다 무릎은 쇼트트랙을 다시 돌며 스타트를 생각한다 무릎이 흔들린다 손목을 따라 방향을 맞추던 무릎의 뿌리가 길어진다
무릎의 시즌은 시작될 것이다 무릎은 자신의 반전으로 날개를 달고 무거운 머리는 앞에 두지 않는, 시즌은 내일 시작될 것이다
월간 『시와 표현』 2016년 10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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