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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덕 시인 / 날아라 풍선
끈을 놓치면 푸드득 깃을 치며 날아간다
배봉초등학교 운동회, 현수막이 걸린 교문 앞, 깡마른 노인이 헬륨가스를 넣고 있다. 날개 접힌 납작한 풍선들. 들썩들썩, 순식간에 자루만큼 부풀어오른다. 둥근 자루에 새의 영혼이 들어간다. 풍선 주둥이를 묶는 노인. 하나 둘, 공중으로 떠오르는 새털처럼 가벼운 풍선들. 절정에 닿는 순간 팡, 불꽃처럼 한 생 애가 타버릴, 조각조각 허공에 흩어질 영혼이 끈에 묶여 파닥인다. 평생 바람으로 떠돌던 노인의 영혼도 낡은 가죽부대에 담겨있다.
함성이 왁자한 운동장, 공기주머니 빵빵한 오색풍선들, 첫 비행에 나선 수백 마리 새떼 하늘로 흩어진다. 뼈를 묻으러 공중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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