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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시인 / 가위 - 타미플루
정제된 악몽을 삼킵니다 불면은 일상의 지속을 신열로 고요합니다 닳고 닳은 몸을 끊을 수 없습니다
곪은 삶이 곰곰합니다 핥아 맑아지리라 기대하진 않습니다
꿰뚫어보는 눈이 몸 밖을 서성이더라도 닮아 가는 네가 내겐 없습니다
여분의 우리가 알약을 머뭇거립니다 열이 오르고 오래된 시간을 앓습니다
매몰된 흙이 충혈된 꿈을 눈동자에 새깁니다 재촉된 세계가 수많은 얼굴로 나를 밀어냅니다
여긴 어디입니까 나는 떨어지지 않습니까 내가 죽인 어제가 어디에 있습니까 견뎌야 하는 내일은 어디쯤입니까
넘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걸렸습니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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