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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미 시인 / 기생충
미운 일곱 살보다 더 밉다
손을 잡지 않아도 진도를 뺄 수 있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약해 빠져서 진짜 착해 보인다
거울을 보고 혼자 놀 줄 안다
모르는 것도 아는 것과 같아서 저절로 새를 그릴 수 있다
바다를 보며 바다를 넘보지 않는다
한주먹 거리도 안 된다며 상대를 봐준 적 없다
인간처럼 어쩌다 어른이 된 경우는 없다
다음 기회가 없어서 밥벌이와 놀이를 병행할 수 없다
혼자만 처박혀 녹슬어버리는 못대가리보다 훨씬 낫다
지금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바람과 파도의 진액이 가라앉고 있다
그러나 왔다 간 구설(口舌)처럼 다시 와서 씨족을 이어갈 것이다
경복궁 근정전의 세발솥보다 더 정치적이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10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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