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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함성호 시인 / 다시 봄편지

by 파스칼바이런 2020. 1. 6.

함성호 시인 / 다시 봄편지

 

 

  날이 많이 풀렸지요?

  흰꽃 피워 그대에게 한 송이

  보내고 싶은 정옵니다

  꽃은 시들겠지만 하고, 이어서는

  (영원한 것을 묶어 두는 문장이어야겠지만)

  나의 아트만도 내일이면 시드니

  그대가 오늘 이 꽃을 보면

  우리의 생이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추위가 있을까요? 하는

  질문은 가능하겠지 만은

  그건 모르는 일이겠지요

  종이꽃에 물을 주는 아이를 보세요

  때로는 쇠락함이, 다시 그럴수 없는

  영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원래 나타나지 않았던듯

  ―하겠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꼴이 마음에 드나요?

  아직 불러줄 노래도 많은데

  짧게, 우리 서로의

  눈속에 잠깐, 아름답게

  ―있었지요

 

웹진 『시인광장』 2009년 여름호 발표

 

 


 

함성호 시인

1963년 강원도 속초에서 출생. 강원대 건축과 졸업. 1990년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비와 바람 속에서> 외 3편을 발표하며 등단. 시집으로 『聖 타즈마할』『56억 7천만년의 고독』『너무 아름다운 병』등이 있음. 그밖의 저서로는 산문집 『허무의 기록』『만화당인생』『건축의 스트레스』 外 다수 있음. 1991년 건축 전문지 《공간》에 건축 평론이 당선되어 건축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고, ‘21세기 전망’ 동인, 웹진 PENCIL, 계간 『문학 판』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