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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시인 / 낙엽(落葉)을 보며
지난 날 내 몸에서 흘러 간 피 흘러 간 눈물을 거두어 담아
오늘 그대의 참혹한 순교(殉敎)의 죽음
대신 아파하고 대신 죽어가서 내가 살아있고
또 이런 자리 이 쓸쓸한 웃음을 마련해 주었는가.
절망시편, 노벨문화사, 1972
유안진 시인 / 눈 내린 아침길
출근길에 나서니 은백의 새 세상 아아 나도 새로 태어났으면
무슨 까닭으로 이 아침 저 햇빛에 눈물이 피잉 돌아
하나님 하나님 잘못 살아 온 내 지난 세월에 늘 두렵던 나의 하나님 갑자기 당신이 그리워지면서
살아 있다는 슬프던 사실이 오늘사 어찌 이리도 감격스러운지요 고개 깊이 떨구고 걷고만 싶은 아침길.
날개옷, 문학예술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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