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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시인 / 눈 한 말
추위와 어둠을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눈은 내려와 스스로 환해진다 결빙의 여린 뿌리들에게 촉촉이 몸을 풀어 준다
하늘의 젖꼭지를 물고 별도 사람도 함께 따라도는 겨울 밤
호호 손을 불며 깊은 상처를 깎아 밤을 새워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면 스스로 환해지는 시인이 있다면
시 고료로 소복한 눈 한 말을 드려도 좋으리
웹진 『시인광장』 2010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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