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달자 시인 / 미로(迷路)
언제나 시작(始作)에서 길을 잃는다.
일보(一步)의 앞도 보이지 않는 길
방황하며 더듬거리며 내 마음 같은 곳을 찾아서 걸어간다. 내 마음 같은 갈래갈래 엇갈린 길
길 머리에서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으려 한다.
한올의 실도 쓰일모 없는 퇴색한 천연색 실오리를 나는 정결히 고르고 섰다.
동행(同行)도 없는 밤의 숲 머리카락 곤두서는 아득한 무섬증
가도가도 그 자리 엉거주춤 서성이고 있네.
봉헌문자, 현대문학사, 1973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최승호 시인 / 무인칭 대 무인칭 외 1편 (0) | 2020.01.18 |
|---|---|
| 최하림 시인 / 나는 선(禪)맛 느낀다 (0) | 2020.01.18 |
| 문정희 시인 / 눈 한 말 (0) | 2020.01.18 |
| 정호승 시인 / 다시 철원역에서 외 1편 (0) | 2020.01.18 |
| 천양희 시인 / 사랑 외 1편 (0) | 2020.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