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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시인 / 숙자는 남편이 야속해
길중은 밤늦게 돌아온 숙자 에게 핀잔을 주는데, 숙자는 하루 종일 고생한 수고도 몰 라주는 남편이 야속해 화가 났다. 혜옥은 조카 창연이 은미를 따르는 것을 보고 명 섭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 누게 된다. 이모는 명섭과 은미의 초라한 생활이 안스 러워…….
어느 날 나는 친구집엘 놀러 갔는데 친구는 없고 친구 누 나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친구 누나의 벌어진 가랭이 를 보자 나는 자지가 꼴렸다. 그래서 나는…….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문학과지성사, 1983
황지우 시인 / 쉬어 가는 곳
내가 여름 나라 아래 당도하니 식영정(息影亭) 온 채가 저 아래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노인들이 큰 나무 수령(樹齡) 아래에서 배꼽을 내놓고 손으로 부채질한다
멀리 무등산 동쪽 산록이 군용 담요를 뒤집어 씌워 놓은 듯 한낮 햇살 받아 더욱더 녹록(綠綠)하다
모든 길은 노인만이 안다 금곡(金谷)으로 들어가는 버스 이정표 코카콜라 간판 아래 이따만한 웬 누렁 개 한마리가 섬찌ㅅ하게 홀로 앉아 있다
너 이노오옴! 헛것이 수작을 부리다니! 돌멩이가 한여름의 으스스한 정물(靜物)을 깨겡껭, 깨뜨려 놓는다
녹은 아스팔트에 발자욱 남기며 헛것이 쩔뚝쩔뚝 사라진다
都 속의 연꽃, 문학과지성사, 1991
황지우 시인 / 심인
`김종수' 80년 5월 이후 가출 소식 두절 11월 3일 입대 영장 나왔음 귀가 요 아는 분 연락 바람 누나 829 - 1551
`이광필' 광필아 모든 것을 묻지 않겠다 돌아와서 이야기하자 어머니가 위독하시다
`조순혜' 21세 아버지가 기다리니 집으로 속히 돌아와라 내가 잘못했다
나는 쭈그리고 앉아 똥을 눈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문학과지성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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