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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 귀양살이 1
푸른 산이나 바라보아라. 푸른 솔바람 소리나 들어 보아라. 어디 머물어 살든지 쓸쓸하기는 마찬가지, 가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가까운 사람 멀고 먼 사람 더욱 가깝고 청하지도 않은 헛된 봄이 가슴 속에 손을 내밀려 한다.
굴뚝각시, 오상, 1985
나태주 시인 /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1
겨울이 오기도 전에 나는 한 계집애를 사랑했습니다 하나도 이쁠 것도 잘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계집애를 하느님 허락도 없이 사랑했습니다 어쩌다 어쩌다 그리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아시면 분명 좋아하시지 않을 일이라서 겁이 났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을이 가기도 전에 나는 하느님 나라에서 별 하나를 훔쳤습니다.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고려원,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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