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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 / 여름 한낮
엄마가 하품을 하면 아기도 따라 하품을 한다.
하품끝에 매달리는 달디단 웃음 파리 한마리 그 둘레를 가르며 나른다.
냉수 사발엔 비내릴 기색없는 맑은 하늘 한쪽이 떨어져 있고 뜰에 사루비아는 땡볕과 뿔을 받으며 서로 싸우고 있다.
오르막 길을 돌아가는 급수차(給水車)의 가속도(加速度)
골방 책상위 표본속의 매미는 울지 않고 있다.
餠ï 축제, 조광출판사, 1976
신달자 시인 / 우박
지금은 얼음덩이지만 따뜻한 손 만나면 맑은 피로 풀리리라
가슴이 쩍쩍 갈라지는 외로운 때 엉겨엉겨 싸늘히 얼음덩이 되었느니
어디에 떨어져야 목숨이 되겠느냐
따뜻한 손 만나면 붉은 피로 스미리라
다만 하나의 빛깔로, 문학사상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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