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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시인 / 반짝임에 대하여
순천만 겨울 갈대숲 바람 속에 웅성거린다 가녀린 몸집의 도요새떼 갈대숲 가장자리 차가운 진펄에 내려서서 바람의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뼝대처럼 펼쳐진 북풍의 정면, 사소한 신음 한 줄기 새나오지 않는 민물도요 고요한 얼굴들 조그만 한 뼘 키에 三生을 눌러 앉힌 면벽 나한들 같다
바람의 마음을 읽기 위해 오래 기다려온 立禪의 새떼 마침내 날아오른다 모든 각도에서 낱낱이 다르게 반짝이는 정면을 기억하는 측면의 날갯짓들, 순천만 한 허공이 갈꽃무리처럼 반짝인다
저마다 다른 음역으로 바람을 허밍 하는 갈대의 꿈을 부리에 물고 모두 다 다르게 읽은 바람의 마음속으로 비상!
웹진 『시인광장』 2009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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