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한라 시인 / 환생의 계절
입 벌린 단화(短靴)의 결의는 절박하다
벌어진 밑창을 접착제로 붙이고 낡음이 내리는 거리로 나서자 눈부신 시절이었거나 쓸쓸했던 기억이 벚꽃터널 분명한 명암 속을 걷는다
들뜬 가슴으로도 견디기 힘든 날 절뚝거린 시대가 던진 질문에 침묵하고 정해진 보폭만큼 산다는 건 위대한 일
사는 척 익숙했던 밑바닥 매인 고리를 풀고 먼 길 홀로 가는데 서로 잊지 말자는 가난한 주인의 약속 신갈나무 가지마다 새순은 돋아나고.
격월간『PEN 문학』 2018년 3 ~ 4월호 발표
장한라 시인 / 고내 삼춘
비린 비바람 마르지 않은 고무옷에 파도의 높낮이 물살을 가늠하는 상군 해녀의 그렁한 눈망울
물질은 벗이 이서야 허는디 허여지민 허곡 못 허민 말주 게난, 경해도 살어지난
건져 올린 물숨의 시린 날들 테왁 망사리에 담아 돌아오는 올레길도 부표 같다
때론 돌담 사이에 걸어 놓고 싶은 날들 밥이 된 약봉지를 들고
물질은 벗이 이서야 허는디 허여지민 허곡 못 허민 말주 게난, 경해도 살어지난
계간 『열린시학』 2018년 겨울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윤재철 시인 / 발을 사랑하기로 했다 (0) | 2020.02.16 |
|---|---|
| 강미정 시인 / 라,라,라,음의 목소리 (0) | 2020.02.15 |
| 이영춘 시인 / 물방울 칩 외 1편 (0) | 2020.02.15 |
| 문정희 시인 / 감자 외 2편 (0) | 2020.02.15 |
| 김정환 시인 / 제설작업 외 3편 (0) | 2020.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