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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니 시인 / 지옥에서 만난
개의 머리는 세 개의 고통을 울고 있다
배가 터질 듯 입을 놀려대는 머리, 목구멍으로 삼켜지는 것들은 불덩이처럼 뜨겁다 가시에 쌓여 있지만 멈출 수가 없다 삼킬 수 없으면 빼앗겨 버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머리는 쉬지 않고 짖어댄다 다른 머리가 삼켜버린 것들을 갖지 못해 미칠 듯이 화가 나있다 개의 울음소리로 뜨거워지는, 지옥의 하늘이 붉다
나머지 머리는 배가 고팠다 소리 내어 짖을 수도 없고, 내 것을 꿈꿀 수도 없어 불타는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배가 고파진 머리는 멍한 눈으로 다른 머리들을 씹어 먹기 시작했다
머리들이 모두 사라졌을 때, 죽음이 다가와 미소를 짓는다 하루가 지나갔다 개의 머리는 다시 세 개 죽음이 선물한 탄생이다
지옥은 같은 고통이 반복되는 게임, 또 하루가 지나간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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