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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혜 시인 / 어머니 7
하늘과 땅은 갈라져 있어도 같이 있듯
저승에 계신 어머니는 자식의 가슴에서 이승을 함께 하시고
아플 일 아니어도 아프고 아파도 아프지 않은 마음
저가 어머니 되어 알고 깊이 웁니다
어머니, 한국문학, 1988
김초혜 시인 / 어머니 16
충청북도 괴산 깊은 산골에 무슨 고요가 이리도 아프답니까
당신이 원하던 것 이루어내 달려와봐도 닫혀진 무덤 열리지 않고
자식의 가슴에서 어머니 오늘 하루 낮이라도 행복으로 묵어주소서
어머니, 한국문학사, 1988
김초혜 시인 / 어머니 19
참는 괴로움을 즐기시는 어머니 세상에 그런 일 어찌 있으랴
불효가 다시는 얼씬 못하게 뿌리를 뽑아 당신을 빛내려는 날 어둠 속에서 밝아 오십시요
당신의 몸과 생각 자식에게 주고도 자식에게 의지하면 눈물로 흔들린다고 의지함을 버리신 어머니 괴로움이 없다는 말씀은 즐거움도 끝이라는 걸 이제 와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한국문학, 1988
김초혜 시인 / 어머니 28
태에 들어서 지금까지 서툴러서 괴로운 자식노릇이오만 어머니 있어 즐거운 집
눈이 멀어도 겁나지 않고 세상이 멈추어도 두렵지 않아 봄날같이 생에 취해 우루루 몰려오는 행복을 봅니다
미움도 싫음도 모르시지 않으련만 어제나 오늘이나 한날같이 사람의 도리에 순응하는 어머니
어머니, 한국문학사, 1988
김초혜 시인 / 어머니 30
세상을 낳고 사랑을 낳아서 그 속에 자식을 낳아 기르신 당신이어라
당신은 고통으로 아픈 가슴 아닌 사랑으로 아픈 가슴 지녔어라
자식의 번민은 눈치채이지 않게 당신의 가슴에 품어 삭였어라
기쁨과 슬픔을 달리해본 적이 없기에 자식일엔 두려움 또한 없으셨어라
어머니, 한국문학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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