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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 시인 / 이주여성 잔혹 살해사
7월 4일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베트남 하노이 외곽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했다. 장내는 여행사 직원과 픽업 기사들로 붐볐다. 입국장으로 걸어 나오는 사람들 건너편에 피켓이 서 있다.
레티김동(22세 베트남) = 2007년 3월 대구, 남편(34세)과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아파트 9층에서 추락 사망했다. 임신한 몸으로 갇혀 있던 집에서 탈출하기 위해 커튼으로 만든 밧줄을 타고 내려오던 중이었다. 후안마이(19세 베트남) = 2007년 7월 충남 천안, 결혼한 지 2개월 만에 남편(47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늑골 18개가 부러졌고 사망 2주 만에 시신이 발견되었다. 쩐타인란(22세 베트남) = 2008년 2월 경북 경산, 입국한 지 일주일 만에 14층 아파트에서 추락 사망했다. 감금 생활을 했고 남편에게 폭행당한 내용이 일기에 적혀 있다. 탓티황옥(20세 베트남) = 2010년 7월 부산, 입국한 지 일주일 만에 조현병 환자인 남편(46세)에게 심한 구타를 당하고 칼에 찔려 사망했다. 황티남(23세 베트남) = 2011년 5월 경북 청도, 출산한 지 19일 만에 자주 도박을 하던 남편과 다투다가 칼 두 개로 52차례 난자당했다. 응오***(21세 베트남) = 2014년 1월 강원 홍천, 아기 분유 값 때문에 남편(35세)과 다투다가 남편에게 목 졸려 살해당했다. 쩐***(25세 베트남) = 2014년 1월 경남 양산, 남편(37세)에게 목 졸려 살해당했다. 5세 아이가 있었다. 서**(00세 베트남) = 2014년 7월 전남 곡성, 남편이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했다. 이**(31세 베트남) = 2015년 12월 경남 진주, 이혼 후 자녀 면접권을 가진 전 남편에게 딸과 함께 살해당했다. 부***(31세 베트남) = 2017년 6월 서울, 아이들을 데리고 잠을 자던 중 시아버지(83세)가 휘두른 칼에 사망했다. 시아버지는 피부색 다른 며느리가 못마땅해서 겸상도 하지 않았다.
피켓 사이를 지나 한국인들이 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유유히 빠져나가고 있다.
계간 『황해문화』 2019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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