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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시인 / 버려지는 울음은 없다 2
⸺자귀나무
내 영혼은 꿈이 커서
붉은 왕관 두르고 팔을 멀리 뻗어 나는 여름의 제왕으로 산다
당신은 울지 말고 내 품으로 오라 여름 태양이 잔인하니 나의 품은 당신의 자리
내 울음을 보라 당신 대신 울어주는 위로의 문장, 세상에 지친 이들 다 안고 나는 이미 뜨거운 문장
높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들은 나를 버리지만 나는 이 자리에서 바닥으로 향하는 깊은 한숨이고 싶어
낮은 것, 나의 당신아 소실점에서 당신과 나는 살 맞대고 천 톤의 문장을 섞자 비단뱀조차 쉬어 가라 첫사랑도 쉬었다 가는 내 허리야
나는 제왕답게 왕관 쓴 채 일어나고 왕관 쓴 채 잠이 든다 울음에 지쳐 어느 순간 왕관이 더 붉어진다
내 울음이 가장 붉어서 푸른 순간은 지나가던 당신이 나를 아! 자귀나무 꽃이야! 라고 소리친 때였다
계간 『열린시학』 2019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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