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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철 시인 / 겨울 호수
무심코 던진 돌을 온몸으로 받아내더니 겨우내 어느 슬픔이 누워 있는 것일까 무덤처럼 굳게 닫아버린 단호한 평면
물결만 어루만지다 돌아선 날들이 있었으니 빈 나뭇가지로 그늘을 만들고자 수런거리던 때가 있었으니 이제 몸속의 격렬한 음(音)들은 말라가고 그 내력 곁에서 한참을 바람만이 울어주고 있다 새봄은 다시 올 것인가 파문처럼 얼음 위로 햇살이 번지고 나는 새도 없는 호수를 외따롭게 바라보는 저물녘
웹진 『시인광장』2008년 가을호 발표
황형철 시인 / 슬며시 -詩集
몸속에 무수히 많은 뼈를 간직한 채 태연히 번듯하다
얇게 저민 살들 굳건히 지탱하고 있는
흐트러짐 없는 대오를 한껏 빨아들여
내 무른 뼈에 주유하면
온 몸에 퍼지는 수액
난분분 행방 알 길이 없던
탁발 떠난 말들이 돌아와 뿌리를 내리고
이내 가슴에 자리자리한 통증
슬며시, 슬며시 연푸른 잎맥이 돋아나
웹진 『시인광장』2008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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