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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옥 시인 / 앙코르(Encore)
우린 머리를 맞대고 마주 앉았지. 나쁜 행동을 접는 대신 나쁜 염원에 쉽게 빠져들었다 가능한 모든 리듬을 들이켜며 음악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다.
이 멋진 세상에 흉측한 절름발이처럼 돌아다녔지만 악보는 차라리 새하얗게 떠오는 링이었다. 루프를 넘어 올라 팔을 뻗자마자 저마다 절름발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뭐랄까……
팬-케잌 팬-플룻 환기-팬 돌고 도는 음표들 구겨진 주먹 조각난 술잔 불타는 오선지
카페 구름 공장 비열한 거지의 거부할 수 없는 한마디*로 폐부(肺腑)는 금세 앵콜에 휩싸였다.
마침내 너는 기타를 던졌다.
* 오르겔탄츠(월드뮤직 밴드, 서울) 『요람에서 무덤까지』가운데.
웹진 『시인광장』 2009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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