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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복 시인 / 환난(患難), 것들로부터의
커다란 열기구에 탄 채로 손을 내밀어 대바구니에 가득 찬 꽃게보다도 작은 최초의 생명을 바다에 던지고 있었는데 그것들은 부메랑처럼 생겼고
바다에는 안개가 자욱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것들은 자꾸 갯벌 쪽으로 떨어져서 바위에 부딪혔고 더 멀리 던져 보아도 떨어지는 곳은 늘 일정해서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의도와 결과가 다른 것도 그렇고 머리가 터졌을지 모르는 그것들이 가엾기도 하여 기구에서 훌쩍 뛰어내려 괜찮은지 다독이려고 하였는데
생각보다 그것들은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몸속은 어찌 피멍 들었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멀쩡한 채 집게다리를 들이밀며 한꺼번에 공격해 오고 있는 터라
기구에 올라타려던 순간에 하늘에서 갑자기 먼지바람이 일더니 타고 온 기구가 두 쌍의 회전익으로 떠오르면서 헬리콥터 되어 나를 버리고
웹진 『시인광장』 2020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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