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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경 시인 / (*아루엔)
dear. 아루엔 새까맣고 투명한 눈동자가 희뿌옇게 흐려진, 아주 맹랑하고 가끔 조숙한 소녀를 불러 봐. 언젠가 키 작은 소년이 그 강에 돌을 던졌지. 그 이름은 구슬강.
dear. 아루엔 건조한 사하라 고비에서 말라가는 눈물로 낙타풀과 구름선인장을 키워 봐. 유독히 추운 사막의 밤을 켜켜이 세며 걸어왔다. 그 이름은 구슬강.
dear. 아루엔 1시간을 반쪽 내봐. 30분이나 기다리래. 빨간 벽시계와 악어가죽 지갑에게 말했다. 세상에 가짜 눈물은 없어. 아픔을 대신 어루만지는 인공눈물 만이 있을 뿐. 그 이름은 아루엔.
from. 내 이름은 구슬강.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눈물 (안구건조증에 처방한다.)
웹진 『시인광장』 2020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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