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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구효경 시인 / (*아루엔)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2.

구효경 시인 / (*아루엔)

 

 

dear. 아루엔

새까맣고 투명한 눈동자가 희뿌옇게 흐려진,

아주 맹랑하고 가끔 조숙한 소녀를 불러 봐.

언젠가 키 작은 소년이 그 강에 돌을 던졌지.

그 이름은 구슬강.

 

dear. 아루엔

건조한 사하라 고비에서 말라가는 눈물로

낙타풀과 구름선인장을 키워 봐.

유독히 추운 사막의 밤을 켜켜이 세며 걸어왔다.

그 이름은 구슬강.

 

dear. 아루엔

1시간을 반쪽 내봐. 30분이나 기다리래.

빨간 벽시계와 악어가죽 지갑에게 말했다.

세상에 가짜 눈물은 없어.

아픔을 대신 어루만지는 인공눈물 만이 있을 뿐.

그 이름은 아루엔.

 

from. 내 이름은 구슬강.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눈물 (안구건조증에 처방한다.)

 

웹진 『시인광장』 2020년 2월호 발표

 

 


 

구효경 시인

1987년 전남 화순에서 출생. 전남과학대학 화훼원예과 중퇴. 2014년 제3회 웹진 《시인광장》 新人賞 公募에 〈쇼팽의 푸른 노트와 벙어리 가수의 서가〉 외 4편이 당선되어 등단. 현재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