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후기 시인 / 비글호, 비굴호 -신문
신문을 싣고 오길 잘했다 읽을거리가 없는 섬에서는 적어도 신문을 고기 싸는데 쓰는 일은 없다
아침마다 같은 신문을 읽는다 어제 읽은 것은 2년 전에 발행된 신문이다 오늘 읽은 신문도 어제 읽은 신문이다
경제는 여전히 위기다 국토는 여전히 공사 중이다 동정란은 여전히 죽은 자들로 북적인다 아직도 세상을 뜨지 못한 죽은 자들의 동정이 빼곡하다
2년 전 신문을 읽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2009년 겨울호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정권 시인 / 튀빙겐 가는 길 (0) | 2020.06.07 |
|---|---|
| 윤진화 시인 / 소주 (0) | 2020.06.06 |
| 함태숙 시인 / 화염연꽃 (0) | 2020.06.06 |
| 안명옥 시인 / 스펑나무* (0) | 2020.06.06 |
| 이성렬 시인 / ‘이그지스트’라는 말을 찬찬히 발음할 때 드러나는 건 (0) | 2020.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