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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만 시인 / 불고기 집에서
웃통 벗은 도살장 주인은 사형
러닝 셔츠 차림의 푸줏간 주인은 무기징역
노타이 차림의 불고기집 주인은 십 년 징역이라고
넥타이 매고 불고기집에 앉은 사람이 단죄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당연히 무죄인 그는
가여운 불고기를 소주에다 방생하고 있다
남재만 시인 / 원수
내겐 원수가 한 사람 있다. 언젠가 복수를 해야겠지만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해서 일년만, 딱 일년만 내가 원수보다 더 오래 사는걸로 복수를 대신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후로 웬지 난 자꾸만 불안하다 . 혹시 원수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릴까봐 이리도 불안하다 그래서 빌기로 했다. 내 원수의 만수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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