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미 시인 / 현수막
앞만 보고 있다
그러나 시선은 없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정한 높이를 고집하면서
그가 걸려있다
객관적으로 걸려있다
사람이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와
깃발로 꽂히기까지
펄럭이기까지
그리고 빠르게 철거되기까지
거리에
허공에
아무 내용이 없는 그가
마지막 요식행위만 남은 그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0년 9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천양희 시인 / 벌새가 사는 법 외 3편 (0) | 2020.06.16 |
|---|---|
| 김경인 시인 / 아무도 피 흘리지 않는 저녁 (0) | 2020.06.15 |
| 황정산 시인 / 밤꽃 아래 서다 (0) | 2020.06.15 |
| 유정이 시인 / 싸움의 기술 (0) | 2020.06.15 |
| 김지율 시인 / 락앤락 (0) | 2020.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