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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시인 / 뒤꿈치에 대하여
뒤꿈치가 보이지 않는다 무릎을 꿇어 무릎과 동일 선상에 머무르게 했으나 더 이상 끌어당길 수가 없다 깨금발을 디뎌본다 심장에 가까이 올릴수록 몇 발짝 떼지 못하고 멈출 수밖에 없는 ‘뒤’라는 뒷맛, ‘뒤’는 씁쓸하다 뒷걸음질을 쳐본다 존재하지도 않는 앞꿈치의 ‘앞’이라는 불가능의 가능성에 기립박수, 뒤꿈치에서 ‘뒤’를 떼어낸 ‘꿈치’도 깜깜하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 주목받는다 손발이 닳도록 빌어야 발바닥을 드러낸다 수평과 수직이 교차하는 최말단 극점, ‘꿈치’라는 전대미문의 곤충에게 아킬레스건을 뜯어먹힌다 누가 나를 통제하는지 몹시 가렵다 상체를 직각으로 세울수록 멀어지는 뒤꿈치 용서를 닮았을까 돌아보면 이미 발 빼고 사라진 꼼수 그에게 조정된 흔적이 낱낱이 기록된다 상처를 꿰맨 뒤꿈치를 그때야 되돌아본다
웹진 『시인광장』 2010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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