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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옥 시인 / 천변에 버려진 노을
너와는 상관없이, 저녁이 오고 노을은 면도날 입에 물고 서쪽하늘을 씹어댄다, 알아?
너와는 상관없이, 바람이 불고 톱날에 목을 허락한 미루나무가 한 달째 냄새를 끄집어낸다, 알아?
너와는 상관없이, 자전거가 달리고 바구니에 담긴 개가 1초도 얻지 못하고 까만 눈동자를 흔들어댄다, 알아?
너와는 상관없이, 하루살이가 날고 노을속으로 끌려가며 내 검은 동공에서 탈출구를 찾는다, 알아?
너와는 상관없이, 나는 천변에 나와 아가미 터지게 노을을 채워 넣는 눈 먼 잉어를 구경한다, 알아?
웹진 『시인광장』 2010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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