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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 시인 / 문(門)
여자가 사내의 몸을 가로 질러 그 사내의 목이 기우뚱, 왼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 여자가 더욱 집중적으로, 품위 있게 탐닉하고 있는 것은 저들 스스로의 에로티시즘의 황홀한 기교가 지극히 파괴적이라는 것. 그녀는 왼쪽 팔로 사내의 수세에 밀린 듯한 입맞춤에 기꺼이 동조하려는 듯 깊고 깊은 언덕 아래로 자기 몸을 내던지는, 불가피한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것.
청동으로 된 여자와 남자가 하나로 엮어진 채 문(門)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도 뜻밖에.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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