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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순 시인 / 오월이다
참 싱그럽다 누가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을까 오월이 화려한 꽃으로 수놓은 초록 옷 갈아입었다 그래서 삼천리금수강산이라 했나 보다 오월은 푸르러서 좋고 싱그러워서 좋다 계절의 여왕 오월 참 좋다
하영순 시인 / 이팝꽃
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 경북대 교정 요소요소에 이팝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삶의 애환과 생활지혜를 겸비한 꽃 이름 이팝꽃 보리 꽃 떨어진 파란 보리에 고개매단 보릿고개 하얀 이밥 그리워 이팝꽃 이팝꽃 필 때 딸네 집 가니 아버지 오시는 길에 이팝꽃을 못 보셨나요. 했다는 옛 이야기가 생각난다. 반가움 보다 코밑이 걱정되는 보릿고개
하영순 시인 / 자연의 교훈 앞에
이른 봄 알몸으로 피어난 홍조 띤 벚님의 요염함도 일색이었습니다만 4월이 지나는 길목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연둣빛 싱그러움에 하얀 그리움을 가미한 고고함을 자랑하는 이팝꽃 줄선 숲길 아침 햇살 받으며 오늘을 향한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아름다운 세상에 먹칠하는 이 이 맛을 알까
계절에 순응하는 초목 어제의 화려함에 미련두지 않고 새롭게 단장하는 저 푸른 잎 새 앞에 털어내지 못하고 비우지 못한 내 부끄러움을 고백 해 본 아침 상쾌한 바람 눈이 시리다
하영순 시인 / 전 국토를 강타하는 회오리
링 위에서는 잘 두들겨야 한다 코너에 몰리지 않도록 적절하게 치고받고
코피가 터져도 종이 울리기 전에는 계속 후려처라 최후의 손이 올라갈 때까지 때리고 맞고
관중을 의식하지 말고 상대방의 주먹만 경계하라 기회를 노리다 강펀치를 춤추는 광대들의 주먹
액선 스타들로 가는 길은 승부 욕이 강해야 한다 더러는 기습 펀치를 휘두리기도 승리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한다 뒷일을 생각지 말아야 하며
거짓말 좀 한다고 해서 세금 부가되지 않으니 거짓말은 많이 할수록 좋다 모르면 넘어가고 알아도 그만
힘 센 자가 장원이다 옛말에도 그랬지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고 그래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참 찾기 힘든다 민주주의 어디에 숨었는지? 구경 한 번 하고 죽을지 맨 날 제자리걸음을 걸어서야 나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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