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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오 시인 / 공수래공수거의 가족사
아들이 아잇적에 잘못한 일 있어 내가 뺨을 때렸는데 기억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고개를 젓는다 내가 아잇적에 잘못한 일 있어 아버지가 뺨을 때렸을 텐데 기억나지 않아 나는 고개를 갸웃한다
어린 내 볼을 보듬어주던 아버지의 거친 손바닥에서 벗어나려고 비비적거렸던 적은 있었다 아버지인 내 손바닥은 어땠을까 내가 볼을 감싸줄 적마다 어린 아들은 가만있었다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떠나려고 이불 속에서 내밀던 빈손을 나는 마지막 잡아주지 못해놓고도 이세상에서 서성거리면서 아들에게 빈손을 내밀어 잡아주기를 원한다 갓 태어난 아들의 빈손을 잡아준 후론 늘 세상을 놓치기만 하던 내 빈손 내가 갓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빈손으로 잡아주었을 내 빈손
웹진 『시인광장』 2011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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