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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강해산 시인 / 사랑하고 싶은 임들에게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1.

강해산 시인 / 사랑하고 싶은 임들에게

 

 

사랑하고 싶어

안달하는 임들이여!

지금 사랑할 수 없는 것을

한탄하지 마십시오.

사랑은 조용히

운명처럼 다가오는 것.

기다리다 지쳐

한눈을 팔게 되면

소중한 사랑이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린답니다.

어느 순간인가

님에게 사랑이 찾아 왔을 때

놓치지 말고 붙잡아

행복한 삶을 위해 그댄

목숨 다해 지켜 가십시오.

 

 


 

 

강해산 시인 / 새장과 둥지

 

 

사랑하는 임의 사랑은

저 푸른 하늘의 새와 같은 것

그 자유로운 곳에서 훨훨 날아다니다가

살며시 그대 가슴으로 내려앉았네.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가

세상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그대만의 소중한 보물이다.

 

헤아릴 수 없는 억겁의 인연으로

맞이한 아름다운 새를 그대는

저 하늘에 다신 날려 보내지 않으려고

튼튼한 새장을 준비하여

그 속에 새를 가두어 늘 곁에 두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새는

저 푸른 하늘을 동경하며

날이 갈수록 점점 지쳐 갈 것이다.

 

사랑하는 임의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한 마리 새와 같은 것

그대 진정 임을 사랑한다면

새장 속의 작은 사랑으로 가두지 말고

둥지 위에 큰 사랑으로 품으라!

 

 


 

 

강해산 시인 / 소중한 것을 지키세요

 

 

대부분의 사람은

진정 소중한 것을 곁에 두고도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소중함을 잊고 지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잠시

그 소중한 것이 사라져 버리면

비로소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사무치는 그리움에 떨며

외로워진 마음 졸이며 아파합니다.

오직 바라는 건 그것뿐

주위엔 아무것도 보이질 않지요.

 

아, 지금 그 순간을 지키세요.

곁에 두고 있을 때 소중하게 간직해요.

영원히 가지고 싶으면

곁에 둔 것에 늘 눈을 떼지 마세요.

소중한 것은 곁에 있을 때

진정 아름답게 그 진가를 발휘하지요.

 

 


 

 

강해산 시인 / 슬피 울지마 이별 앞에서

 

 

슬피 울지마 이별 앞에서

사랑은 이미 떠나 버렸잖아.

 

어차피 만나고 헤어짐이

운명이라면 아프게 생각하지 마.

사랑은 있을 때 행복한 법

아무리 애태우며 붙잡아도

깨져버린 사랑은 소용없잖아.

수없이 많은 날을

참지 못할 고통으로 보낸다면

스스로 비참한 사랑을 한 게 되잖아.

 

슬피 울지마 이별 앞에서

사랑은 이미 떠나버렸잖아.

 

사랑이 떠났어도

슬피 울지마

사랑은 아름다운 거니까

이별로 인하여 슬퍼하면

마음이 괴로운 것보다.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들이

아프게 남으니까

 

 


 

 

강해산 시인 / 쓰레기 세상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바닥으로부터 심하게 썩었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의 피처럼

썩어 문드러진 더미 속에서 오수가 흘러나와

검게 변색하여 고여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발효가 되었더라면 그렇게

고약하게 역한 냄새를 피우지 않을 것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반드시

특별히 쓰레기통이 필요 없었다.

자연 속에서 서서히 도태되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작금의 세상에는

쓰레기통이 필요 불가결한 물건이 되었다.

뚜껑이 달린 것으로 말이다.

 

이제는 썩지도 못하는 것들로

온 세상을 뒤덮을 것이다.

동서남북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변형된 변종 쓰레기들로 가득 찰 것이다.

천지창조의 피조물은 사라지고…….

 

앞으론 점점 쓰레기 세상이 되려고 그러나 보다.

 

 


 

강해산 시인

본명 강영구. 경남 삼랑진읍 출생. 시인, 연극인, 극단 '장터' 창단 동인. 서정 동인. 제 3의 작가 회원. 주요 공연 작품 ; 딸들 자유 연애를 구가하다. 별. 피터팬. 시집 ; 첫사랑의 전기(1982). 나 그대의 따뜻한 품속에(1989). 부산 전자 판매인 연합 회장 역임(1990). 김해 창풍 백화점 제일가전(주) 대표이사 역임. 천성산 자연 농원 '해산장원'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