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강해산 시인 / 우물 안의 개구리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3.

강해산 시인 / 우물 안의 개구리

 

 

지구상에 가장 진화가 잘된

사회적 동물인 인간도

삼차원에 머물며 만물 위에 군림하지만

일차원 이차원은 알아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사차원 세계를 알지 못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아주 좁은 공간 속에서

다른 곳을 볼 수 없고

알 수는 더욱 없다.

우물 밖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개구리는 우물이 전부인 세상이다.

그러나 개구리 안의 모든 것

세포 조직 안의 미생물들은

또 다른 미스터리 속 세상이다.

작은 범위에서 무한대 범위까지

각각 다른 모습의 개구리가 살아간다.

다른 세상을 알지 못하는 아둔한 인간

즉, 우물 안의 개구리다.

 

 


 

 

강해산 시인 /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그리도 아쉬운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심장을 후벼파는 아픔으로

스스로 슬픈 어둠 속에서 지낸다.

 

칼날 같은 겨울바람보다 더 차가운

아리고 아린 추억 속에서 신음하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인지라

아무리 부정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

자꾸만 슬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랑하는 임을 떠나 보낸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여!

그대가 하고 있는 사랑은

못다한 사랑의 종말이 아니라.

아직도 다하지 못한 사랑의 시작이다.

그 소중하고 절실한 사랑을

쉽사리 잊어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아픔에 겨워 슬퍼하지 말고

아름답게 가슴 속에 남겨두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득한 저 세상에서

그댈 사랑하는 이가 웃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사랑만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진정 행복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해산 시인 /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몹시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날 두고 먼저 하늘로 가신 당신이 그리워서

베갯가에 얼굴을 묻고

밤을 새워 흐느끼며 울고 싶지만

당신이 울지말라 하셨기에 가슴만 부여잡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사랑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당신에게 줄 것이 많이 남았는데

야속하게도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셨지요.

해서, 혼자 남겨진 내가 너무 서러워서

당신 따라 길을 떠나려했으나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지요.

당신은 날더러 살아 남아

당신을 잊고 다른 여자를 만나 행복하길 원했지요.

난 그게 싫어서 비련의 영화 주인공처럼

마지막 까지 슬프게 그리워하다 갈거라 다짐했지요.

그것은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며

영원히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알아요.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눈물 지우지 말아야겠지요?

하지만, 당신도 당신이 원하지 않는 병을 앓았듯이

나 또한 당신으로 인해 그리움의 병을 앓습니다.

 

이제 비가 그치려나 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날을 그리워해야 하기에

이제 손등으로 눈물 훔치며 일어나야겠습니다.

밝은 태양이 떠 오르면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아무렇지 않게 때론 웃으며 살아갈 겁니다.

먼 하늘 나라에 계신 아름다운 당신을 위해서요.

아, 너무나 보고 싶은 당신을 사랑해요!

 

 


 

 

강해산 시인 / 이리도 좋은 아침에

 

 

이리도 좋은 아침에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말은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있기에

늘 이렇게 오래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간밤에 울던 풀벌레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

눈 비비고 창 밖을 내다봅니다.

아침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서둘러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새벽이면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기다리는 까닭은

맑은 시냇물 소리처럼 싱그러운

당신 목소릴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리도 좋은 아침에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강해산 시인 / 이별의 그리움은

 

 

사랑의 그리움은 달콤하지만

이별의 그리움은 쓰디쓰답니다.

 

사랑과 이별의 그리움은 모두

단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이지만

사랑과는 달리 이별의 그리움은

가슴 깊숙이 뿌리 박힌 쓰라림으로 남습니다.

차라리 사랑하지 말았다면 좋았다고

후회 아닌 후회를 하면서 말입니다.

 

사랑의 그리움은 저 멀리

황홀했던 순간들의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이별의 그리움은 저만치

지루하게 더딘 세월의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은

진정 사랑하므로 기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그리움은 달콤하지만

이별의 그리움은 쓰디쓰답니다.

 

 


 

강해산 시인

본명 강영구. 경남 삼랑진읍 출생. 시인, 연극인, 극단 '장터' 창단 동인. 서정 동인. 제 3의 작가 회원. 주요 공연 작품 ; 딸들 자유 연애를 구가하다. 별. 피터팬. 시집 ; 첫사랑의 전기(1982). 나 그대의 따뜻한 품속에(1989). 부산 전자 판매인 연합 회장 역임(1990). 김해 창풍 백화점 제일가전(주) 대표이사 역임. 천성산 자연 농원 '해산장원'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