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시인 / 신전(神殿)
가만히 두 눈을 감으라 했다 어둠 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틀어 앉으라 했다 길고 미끄러운 꼬리가 허리를 감아왔다 한 마리 뱀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수풀 속에서 늑대가 한 마리 고개를 내밀다 지나갔다 밤이 되자 오래 굶주린 것들이 기어나왔다 비린 살 냄새가 풍겨왔다 두 눈을 뜨라 했다 내처 삼켜버리고야 말았던 말들이 검게 갈라진 혀끝이 바짝 타들어갔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6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윤성학 시인 / 57분 교통정보 (0) | 2020.07.06 |
|---|---|
| 배영옥 시인 / 클라이밍 (0) | 2020.07.06 |
| 목필균 시인 / 내리막길 따라 외 4편 (0) | 2020.07.06 |
| 고재종 시인 / 목 백일홍 꽃 그늘에서 보낸 한철 외 4편 (0) | 2020.07.06 |
| 강해산 시인 / 때론 사랑하다 보면 외 4편 (0) | 2020.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