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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시인 / 콩 자 반
울 엄니 보릿고개 넘을 때 엄지 발꾸락 돌부리 걷어 채이던 눈물의 세월이더라.
아이들은 모른다 엄니 가슴에 뻥 뚫린 빈 하늘 염생이 똥 염생이 똥 아주 공갈 염생이 똥
도시락 체 구겨진 내 어린 자존심 바깥이 궁금해 바스락대던
염생이 똥 염생이 똥 아주공갈 염생이 똥
김동원 시인 / 편견
놀이 타는 저녁 답 까욱 까욱 까마귀 머리 위를 날면
무심결에 해뜨는 쪽을 향해 코끝에 침 세 번 찍어 바르고 퇘 퇘 퇘
새들은 제 소리로 날건만 미련한 사람들은 재수가 있다, 없다. 생각의 차이일 뿐
아마 저 놈들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 재수가 없다고 울며 나는지도 몰라
김동원 시인 / 편짜기
손등도 내거요 손바닥도 내꺼건만
진보가 아니라고 왼손을 자르리까
보수를 따른다고 오른손을 자르리까
왼손은 잡자하고 오른손은 놓라 하니
말없는 민초들은 수구세력들인가
벽을 향해 돌아앉은 민심은 천심이거늘...
김동원 시인 / 포도
내 누이 세상 밖에 또 다른 세상 있어 그러셨나, 배내 짓 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선 젖멍울이 아파 살품에서 살짝 꺼내 보시든 고, 찌찌
어쩌자고 다 챙긴 육신도 모자라 정마저 거두시드니
오늘, 저리도 음전한 젖꼭지를 내게 보내와 눈물나게 하시는 고
김동원 시인 / 피자
딩동댕 배달 왔어요
할머님 보시고 양놈 부침개냐고 묻고
아빠는 막걸리 안주하던 장떡 같다고 하시는데
빙긋이 웃고 있는 엄마의 속마음 난 몰라요 정말 몰라요
부침개 장떡 맛 알 수는 없지만
어른들은 아나요 쫀득한 요 맛을
김동원 시인 / 함박꽃
그대 환한 웃음을 뒤꼍 장독대에서 보았나.
고향 아줌마 그때 그 넉넉한 웃음
마냥 넘칠 줄도 모자라지도 않는 늘 푸짐한 웃음이 나는 좋와라
김동원 시인 / 허장성세(虛張聲勢)로다
집 나서는 남정내 뒤 아낙은 늘 살얼음 판 이였다 70년 궁했지만 정줄 이웃이 있었고 골목 마다엔 하나만 낳아도 지구는 초만원
훈련장 집요하게 따라 붇든 보건소 나리들
씨 없는 수박은 밤이 줄겁습니다 맘 놓으시고 풍년 방아를 찧세요
안개 속 30년 아기울음이 뚝 그쳤습니다 애국하는 길, 출산 장려금도 드립니다
생과 사 자연이거늘 또 찧고 까부는 고령화 시대 멍멍개여 짖지 마라 꼬꼬닭은 왜 우는고......
김동원 시인 / 호곡
아침 문안드릴 때 우멍한 눈 들어 하마 일 나가 야 댕겨 올께유 입맛 읍드라도 억지루 좀 떠유 그래야 오래 살지유
아! 왜 안 데려가 얼렁 죽어야 너두 편할 텐데...
거나한 귀가 길 가게방 앞 늘 마른침 삼키며 시원한 물 원하시던 어머님, 목이나 추겨드려야지, 아주머이 젤 맛난 아이스크림 주시유 봉다리 덜렁 덜렁 흔들며 당도한집 왠지 급한 맘 문 여니 아! 이게 왼 날벼락이여
늙은이일 밤새 안녕 이라드니 꼭 감은 눈 몰아쉬는 하얀 숨결 아들 손자며느리 이승에서의 이별 하 기맥혀 울도 못 했네유
어머이 귀천 길 혹 가게방 보이면 이승에서 못 드시고 떠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목 추기시고 시원하시거든 이 자식 피 눈물이려니 짐작이나 하소서 짐작이나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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